나만 위로할 것

세상의 모든 바람이 시작되는 곳이었고, 운율은 불규칙하지만 소리내서 읽으면 너무도 아름다운 시 같은 곳이었고, 잠들지 않아도 꿈을 꿀 수 있는 곳이었고, 불어오는 바람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날아가버리는 곳이었고, 태초의 지구의 모습과 종말 후의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, 우리가 아는 시간이라는 개념에 포함시킬 수 없는 시간 밖의 텅 빈 공간이었다. p.273

몇 달만에 책인지 모르겠다. 책장만 넘겨댔지 끝장을 넘긴 책이 한국 돌아와 단 한권도 없었다. 사실 생선의 책도 떠나기 전 그러니까 2년 전에 조금 넘겨보다가 덮어두었던 것이다. 시기와 때는 분명 있는 것같다. 조그마한 일에도 나는 느낀다. 달리는 버스 안 햇살이 따사로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 아이슬란드의 여름을 느끼고, 새벽 2시 기댈 곳이라곤 차디찬 벽 뿐인 내 작은 방에서 그 곳의 겨울을 느꼈다. 늘 여기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었다. 답은 이 곳이 아닌 앨리스가 살법한 미지의 세계 그 알 수 없는 곳에 있다고 여겼었다. 그러나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면 내가 느끼는 이 순간이 온전히 그곳이 되고, 아이슬란드가 되며 이상한 나라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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